“무식해지면 용감해진다”라는 말 처럼 무식하게 봤던 이론교재와 문제풀이 교재는 나를 용감하게 만들어 주었고 합격으로 이끌어주었다.
육군 군무원 군수직렬 합격자, 인사드립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 속에서 자랐기에 군 전역 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돈이 되는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제가 돈보다는 다른 이들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갖기를 바라시는 말씀을 하셨고 공직자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경찰공무원에 종사하는 친한 친구에게 "가장 활동적이고 나에게 적합한 공직이 어떤 일이냐"고 물었고 군수직 군무원을 소개시켜 주어 이 시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후인 2월 초 군수직 군무원을 목표로 책상에 앉았습니다.
과목별 공부 방법 및 전략
영어 대체 시험
G텔프를 응시했습니다. 1:1 담임 선생님의 말씀대로 보내주신 교재에 문법만을 3일 동안 공부하고 시험보니 무난히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
고득점을 맞아주어야 하는 과목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이후로 한국사를 너무나도 싫어했습니다. 자연계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한국사는 더욱이 저에게서 멀어졌습니다. 처음 책을 받아 보았을 때 너무나 막막했지만 그래도 인터넷 강의를 틀고 선생님의 말씀에 귀기울였습니다. 1회독은 필기도 하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인강을 끝마쳤습니다. 그리고 문풀교재를 펼치고 한 단원씩 풀어보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이론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문제풀이와 이론을 병행하니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현대사를 마치고 나니 고려, 조선은 정말로 조선시대 때 공부한 기분이었습니다. 3회독 부터는 이론 교재를 정독하고 작은 글씨를 외워갔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만을 이론 강의로 보충하여 이해를 돕고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이론을 모두 본 뒤 근 맥락이 잡힌 것은 물론 자신 있는 부분까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면서 5개월의 기간 중 3개월이 흘렀고 남은 2개월 중 1개월 동안은 이론서만을 계속해서 읽어 나갔습니다. 6색의 펜으로 밑줄을 긋고 필기를 하면서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게 하면서 동시에 자극을 주었습니다. 남은 한달은 제가 풀었던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계속해서 풀어나갔고. 2주 전 틀렸던 문제들만을 계속 반복해 보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단, 문화 및 사회 관련 파트는 수첩을 만들어 시간 날 때마다 보았습니다.)
행정법
행정법은 1회독 시 무슨말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모르는 용어들은 찾아보며 이해하였습니다. 2회독 시 모르는 용어가 거의 없어지고 나니 제법 어렵지 않은 과목이라는 자신감이 생겼고 3회독 부터는 판례를 암기하면서 문제풀이를 병행하였습니다. 병행한 이유는 문제 유형이 법 내용 보다는 판례를 묻는 문제가 훨씬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판례문제를 풀어보고자 서점에 갔으나 그 문제가 그 문제였고 행정법 문제풀이의 중점은 결국 ‘있다 or 없다’ , ‘해당한다 or 해당하지 않는다’ 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첫 글자만 보고도 이 판례가 어떤 판례였고 끝말이 부정인지 긍정인지 알 정도로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국어
제일 자신이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수험기간이 짧은 관계로 시간 대비 문제출제율이 적은 부분은 과감히 보지 않았습니다. 극단적일 수 있으나 자신 있는 과목에서 한 문제라도 더 맞추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미련 없이 넘겼습니다. 가장 부담이 되는 과목이었기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자 문제는 ‘틀려도 시간을 벌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했고, 문학 부분은 출제경향을 보면서 배경지식보다는 시간을 뺏는 문제가 많은 것을 알고 넘어 갔습니다. 대신 저는 문법, 어법 부분을 집중공략 했습니다. 한자 문제 혹은 배경지식을 묻는 문제를 포기하되 문법, 어법에서는 모두 맞추고 간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전공
군수직전공과목은 수험생 모두가 자신없어 하는 과목입니다. 저 또한 그랬고 실제로 주위 분들 또한 전공과목을 염려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론 강의를 들은 후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을 체크해둔 뒤 저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약 20페이지로 요약을 한 뒤 그것만 보고 시험을 응시하였습니다. 하면 할수록 범위가 넓어지기에 자신 스스로 공부 범위와 깊이를 정하고 파고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만의 공부 팁
저만의 공부 방법은 짧고 굵은 공부법입니다.
독서실 구석에 자리 잡고 독서실 사장님과 출근하고 사장님과 퇴근했습니다.
5개월 중 책을 1분도 안본 날은 단 하루였습니다. 단 한 시간이라도 책을 들여다봐야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사람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몇 시간 뿐이기에 그 시간만 집중하면 된다고 하지만 저는 제가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몰랐고 수험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약점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평균 14시간 독서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노트북으로는 인강 외엔 절대 사용하지 않았고 전화기는 집에 두고 점심,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확인하고 사용했습니다.
무식해지면 용감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식하게 봤던 이론교재와 문제풀이 교재는 저를 용감하게 만들어 주었고 시험시간에도 떨리지 않았습니다. 아는 문제만 풀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시험장에 들어갔으며 100문제를 풀고 나니 35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정말 모르겠다는 문제는 별표를 두 개 쳐둔 뒤 두 번 풀어보았고 아리송한 문제는 고치지 않았습니다.
면접 후기
면접을 준비할 때에는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저만의 생각을 달아두었습니다. 면접관님들은 베스트 답변 보다는 인간적이고 주관적인 자신의 생각을 원합니다.
많은 대비를 하고 나오면 면접이 허무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것은 면접이 쉬웠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면접이 쉬워진 것입니다.
다음 수험생을 위한 격려의 말 또는 제언
뻔하디 뻔한 말씀이지만 노력은 절대로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수험기간 가족의 기대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불합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불면증에 시달릴 때가 많았습니다. ‘괜히 시작했나’라는 생각은 하루에 열두 번도 더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일수록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 책을 본다면 그것이 바로 노력일 것입니다.
1차 필기, 2차 면접을 합격하는 매순간 희열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가족들이 기뻐하고 지인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지치고 힘들수록 그 성취감은 배가 될 것입니다. ‘떨어지면 1년 더 하자’ 이 각오 보다는 ‘내년에는 이 독서실에 다시는 오지 말자‘ 라는 마음으로 열중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힘든 길을 걷고 있는 수험생 여러분! 여러분들의 주위 사람들은 모두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후회 없게 공부 했다면 그 주변분들은 결과가 어떻든 여러분을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합격하는 그날까지 합격만 보고 달리세요!
